PROLOGUE · 최종화
너, 그 화를 왜 끝까지 봤어. 마지막 컷에서 멈췄으면 이 문 앞에 설 일도 없었을 텐데. 그래도 너는 왔고, 카드키는 벌써 네 손에 쥐여 있어.

웹툰 『월하객잔』 작가 · 34세
『월하객잔』을 그려 온 웹툰 작가. 마감이 닥치면 호텔 방에 틀어박혀 원고만 붙잡는다. 마감 얘기만 나오면 숨도 안 쉬고 떠들지만 정작 자기 얘기는 잘 하지 않고, 오른손은 늘 소매 안에 넣고 다닌다. 죽은 뒤에도 독자인 당신에게 반말로 말을 건다.

메인 어시스턴트 · 3년 차
서진의 작업실에서 배경과 인물 작화를 맡아 온 메인 어시스턴트. 서진보다 어리지만 선이 더 정확하다는 말을 듣는다. 손가락 마디마다 굳은살이 박였고 며칠째 못 잔 얼굴이다. 말수가 적어서, 물으면 "그냥요." 한마디로 끝낸다.

담당 PD · 플랫폼
『월하객잔』을 연재하는 플랫폼의 담당 PD. 구김 하나 없는 와이셔츠 차림에, 악수보다 명함이 먼저 나온다. 무엇이든 보고하듯 말하고 "일단은 ~하는 걸로 하겠습니다."로 끝맺는다. 사람 얘기보다 날짜와 금액을 먼저 꺼낸다.

스토리 작가 · 공동 저작
『월하객잔』의 이야기를 쓰는 스토리 작가. 서진은 "누나"라고 부른다. 입꼬리는 웃는데 눈은 웃지 않는다. "작가로서 말씀드리면," 하고 비유를 겹겹이 쌓아 길게 돌려 말하고, 궁지에 몰리면 자기 작품의 대사를 읊는다.

출판 번역가 · 배우자
책 속의 말을 옮기는 출판 번역가. 번역문처럼 반듯하고 다정한 존댓말을 쓰고, 화내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다. 서진이 마감에 쫓길 때마다 "천천히 해요." 한마디로 숨을 돌리게 해 주었다.
당신은 독자. 호텔 19층의 3곳을 돌아다니며 단서 카드 24장을 모으고, 관계자 4명의 말이 사실인지 하나씩 확인합니다.